지난 주말,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공연 중인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를 보고 왔습니다.
역시나 지난 번 '사랑은 비를 타고' 관람 기회를 주셨던 지인의 선물로 가게 되었네요. 늘 좋은 기회를 선뜻 주셔서 감사... ^^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라는 공연은 소문은 많이 들었지만 정작 이렇게 관람 기회를 얻을 수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던 차입니다. 춤에 대해 식견도, 취미도 없고, 왠지 비보이 공연은 비보이 공연으로, 발레는 발레 공연으로 즐겨야 할 것 같은 고지식함 때문에라도 아무래도 직접 공연 예매는 하지 못했을 것 같네요.
선물에 감사하며, 주말 오후 서울 나들이를 나섭니다.
무척 막히는 주말 나들이길.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길은 꽉 막히고, 서둘러 출발했건만 공연 시작 15분 전에야 겨우 도착해서 티켓을 수령합니다.
잠시 후, 공연 시작을 알리면서 간단한 안내를 합니다.
휴대전화가 오면 마음대로 받으셔도 된다, 사진기를 가져오셨다면 충분히 찍고 블로그나 게시판에 마구 올려주셔도 좋다는 파격적인 공연 매너에 대해 소개합니다. 그 말에 서둘러 주차장에 가서 카메라를 챙겨옵니다. 실내 촬영에 상당한 핸디캡을 가지고 있는 카메라 스펙이지만 이런 기회를 놓칠 수는 없기에 부리나케 가서 들고옵니다.
어둠 속에서 ISO를 400 으로 겨우 맞추고, 쩜팔이와 시그마 70-300을 더듬거려서 번갈아서 캐논 300D에 마운트 해가면서 대략 200 여 장 사진을 찍었네요. 쭈욱 엮어보니 공연 관람 당시의 느낌이 다시 살아나는 느낌이네요.
혹시 보신 분이라면 그 느낌을 다시 한 번 공유하실 수 있길 바라며 사진을 올립니다.
혹시 아직 못 보신 분이라고 하더라도, 이야기 줄거리는 크게 예상을 뒤집는 플롯이 아닌 공연이므로 스포일러처럼 여겨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대화, 대사 한 마디 없는, 춤과 음악만 가득한 공연으로, 머리보다는 가슴으로 보게 되는 멋진 시간이었습니다.
# 1. 공연장 유리창에 붙어있던 포스터
얼마 전에 오리지널 버전으로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공연은 계속 진행됩니다. 아직 언제 끝날지 모르는 Open Run 상태.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 전용 공연장을 마련한 이 공연은 세계 70만 관객이 벌써 즐겼다고 합니다. 저와 써니는 그래도 백만번째 관객 내에는 든 듯.

# 2. 발레 연습 중인 발레리나들
연습실에서는 한창 발레리나들이 발레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우아하고, 도도하고, 사랑스럽게...
그 때, 창문 너머에서 요란한 힙합 음악과 왁자지껄한 환호성들이 들리며 연습을 방해합니다.

#3. 이것들을 그냥 확~
발레리나 한 명이 아무래도 한 마디 해야겠다는 표정으로 나섭니다.
잠시 후, 연습실에 있는 휴대폰이 울립니다. 그 친구 혼자로는 역부족인가 봅니다. 아무래도 증원군 요청인 듯...

#4. 씨알도 멕히지 않는...
항의를 해도 전혀 듣지도 대꾸조차도 않고 자신들의 음악과 춤 세계에 푹 빠져 있는 거리의 친구들.
역부족 상태에 있는 친구는 옆구리에 손을 올리며 언짢음을 표현하지만 자신의 얇은 허리만 잡힐 뿐입니다.
그 모습을 보던 비보이 걸들은 한 마디 합니다. 쟨 뭐니?

#5. 발레? 그까이꺼...
항의를 포기하고 한 켠에 자리하고 앉은 발레리나에게 다가선 비보이 한 친구가 발레 동작을 어설프게 흉내내 보이며 놀립니다.
발레? 요래요래 하면 되는 거 아냐?

#6. 처절한 응징
그 꼴을 차마 못 보겠었는지 동료 한 명이 그의 둔부에 일침을 가합니다.
너무 리얼한 리액션. 그도, 그의 주변도....

#7. 따라쟁이 세진
재차 '발레가 진정한 춤이다'며 강변하는 듯한 발레리나. 그리고, 그녀의 동작을 우스꽝스럽게 따라하는 비보이.
공연 내내 웃음을 선사한 익스트림 크루의 고세진씨. 결국 또 발레 동작을 따라하고 있습니다.
너무 사뿐사뿐 앙증맞은 손과 발 동작입니다. 아무래도 표정이 한 몫 더한 듯. 이러다가 발레리노로 스카웃 되는 거 아닌가 싶네요. ^^

#8. 설마 은정씨 개인기??
발레리나 박은정씨가 순간 '둘리춤' 개인기를 선보입니다. 아무래도 순간캡쳐에 당한 느낌인데 제 카메라에 담겨 있는 것은 발레 동작이라기보다는 TV에서 많이 보던 둘리춤이라는....

#9. 증원군 출현
어렵게 혼자서 '발레의 예술적 지위와 가치'를 논하고 있는 친구를 도와주려고 여주인공이 나섭니다. 팜플렛 상으로는 유은혜씨로 되어 있으나 왠지 다른 분 같은 느낌.(혹시 이 날 여자주인공 맡았던 분 아시는 분 있으면 댓글로 꼭 알려주세요.)
사뿐하고 날렵한 춤사위로 발레란 이런 것이라고 선보입니다. 발레리나 친구만 왠지 힘을 얻은 분위기...

#10. 비보이의 화답
그녀가 선보인 발레에 화답이라도 하듯이 남자주인공인 정영광씨가 한 켠에서 나타나서 서서히 중앙으로 무대를 옮기더니만 환상적인 비보이 안무를 선보입니다. 그녀, 그의 역동적인 춤사위에 매혹당합니다. 전혀 다른 예술 영역으로 여겼던 벽이었는데 이 순간 그녀 마음 속의 벽은 허물어집니다.

#11. 그녀의 심난한 꿈
그를 만나고, 그의 춤을 보고난 후, 그녀의 꿈 속에는 알 수 없는 혼돈이 찾아옵니다.
어지럽고 정돈되지 않고 복잡한 그녀의 심정은 어둠 속의 안무로 표현됩니다.

#12. 그 때 등장한 구세주
가면을 쓴 여섯 명의 잡령이 그녀 머리 속을 혼돈케 하고 있을 때, 그녀의 꿈 속으로 그가 등장합니다.
그는 그녀의 꿈 속에서 더 이상 한낱 비보이가 아닙니다. 마음을 정화시키는 청소부이며, 악령을 쫓는 퇴마사입니다.
끝내 싸워 무찔러 항복을 받아내는 그.


#13. 나, 안 될까?
그녀, 다시 거리로 나섭니다. 그들의 춤과 음악은 거리에 가득 차 있습니다. 이제 그 춤과 음악이 싫거나 낯설지 않습니다.
그의 동료를 찾아가 물어봅니다.
- 나... 나도 여기 있으면 안 될까?
- 댁은 뉘셔?

#14. 결심의 순간
그녀, 결국 발레복을 벗기로 작정합니다. 마음이 움직인 곳으로 몸이 따라갑니다.
친구의 만류에 망설이긴 하지만 이미 굳은 결심을 한 상태입니다.

#15. 아흐... 이런... 우쒸....
한 켠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비보이&걸은 못내 안타까워하는 눈치입니다.
그녀는 결정을 잘 한 걸까요?

#16. 가면을 쓴 그녀
그녀 역시 꿈 속에 나타났던 영혼들처럼 가면을 쓴 채 고뇌하고 있습니다.
망설임, 혼돈, 방황... 그런 느낌으로 그들에게 다가서고, 그들은 달아납니다.
쉽게 하나가 되지 못한 채 고통의 시간이 이어집니다.





#17. 어라, 쟤가 걔 맞아??
맞습니다. 그녀가 발레의상을 벗고 삐딱하게 쓴 빨간 모자, 민소매 티, 헐렁한 힙합 바지, 운동화를 신고 거리에 나타났습니다.
수줍은 듯 조용히 앉아서 다른 사람들의 결정을 기다립니다. 여기저기서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쟤, 미친 거 아냐?'

#18. 그녀의 출현에도 그닥 아랑곳 없는...
그가 무대에 나와 현란한 춤을 선보입니다. 그는 그녀가 이곳에 왔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그의 모습을 한 켠에 앉아 조용히 지켜봅니다.

#19. 원래 살았던 곳으로...
결국 무리의 뜻에 따라 원래 하던 일로 돌아가야 하려나 봅니다. 한순간의 해프닝, 잠시의 일탈이었나 봅니다.
괜히 돌아서는 모습은 한없이 어깨가 처지고 팔에 힘이 없고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20. 그래도 한 번
그녀를 돌려세웁니다. 도저히 그녀의 뒷모습이 처량해보여서 안되겠습니다.
그녀에게 간단한 동작을 선보이면서 따라해 보라고 합니다. 그녀, 다른 친구들처럼 시원스럽고 역동적이진 않지만 그녀 나름대로 우아하고 아름답고 깜찍하게 동작들을 소화해 냅니다.





#21. 아잉 아잉...
그녀의 모습에 급호감을 갖게 되는 친구들. 비장의 무기인 어리광마저 보여줍니다.
이제 어느덧 하나의 마음으로 함께 어울립니다.

#22. 영희 철희 크로스
눈치 빠른 친구들은 그녀가 찾아온 것이 비단 춤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대번에 알아챕니다.
속전속결로 바로 엮어주는 쎈스를 발휘합니다. 저렇게 크로스 된 손은 공연 끝까지 놓이지 않더군요.

#23. 좋아? 좋아!!
서로 쑥스러워서 고개는 돌리고 있지만 좋아하는 표정은 역력한...
연인을 엮어주고 축하해주는, 배아파하지 않는 참 좋은 친구들.

#24. 에헤라디야, 어화둥실 좋구나 좋아
그와 그녀, 신났습니다.
물 만난 물고기마냥 주체할 수 없이 넘치는 끼를 담은 춤이 시작됩니다.
그렇게 하나가 됩니다.




#25. 승리의 V
그는 그녀를 얻게 되었음을 멋진 헤드스핀으로 표현합니다.
저 와중에 승리의 V 자를 그리면서...

#26.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나 뭐라나
그와 그녀, 그렇게 마주잡은 손 놓지 않고 인사하면서 공연은 막을 내립니다.
그렇게 공연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됩니다.

#27. 출연진 인사
현재 공연에는 비보이팀 익스트림 크루와 , 팝핀 및 프리스타일을 선보이는 일루션, 그리고 여성 3인조로 이루어진 엑스 걸즈가 출연하며, 발레리나 3명이 함께 합니다.





#28. 마지막 전체 인사
1시간 30분 정도의 멋진 공연을 선보여준 출연진이 모두 나와서 인사를 나눕니다.
이후 사진촬영 시간도 함께 제공합니다. 누구든지 무대에 나와서 그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네요.
생각 같아선 무대에 뛰어오르고 싶었으나, 난... 1층 맨 뒷줄에 앉아있었을 뿐이고, 뛰어나가기에는 너무 멀었을 뿐이고, 사실 문득 하필 그 때 나이, 체면, 주변의 눈치들이 생각났을 뿐이었다는...

#29. 나오는 길
공연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길은 가을비를 닮은 비가 내리더군요. 날씨가 봄과 여름과 가을이 혼재되어 있는 일주일이네요.
즐겁고 유쾌하게 부담없이 즐긴 후 나섭니다. 생각 같아선 정동극장을 거쳐서 덕수궁 돌담길을 거닐고 싶었으나, 날씨가 스산하여서 걷는 걸 접고 차에 올라탑니다.

사실, 사진 찍는 데 정신 팔려서 공연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느낌도 듭니다.
망원렌즈 마운트하고 줌인을 해서 보다보니 전체적으로 못 보고 부분부분만 보게 되더군요. 감상을 했어야 하는데 그냥 기록만 해두고 온 느낌... ^^ 만약 다음에 다시 보게 된다면 이제는 카메라를 가방에 고이 넣어두고 눈과 귀와 가슴으로 감상하고 와야겠습니다. 딱 그것만 아쉽게 다가온 공연이라는... ^^
크게 굴곡없는 줄거리는 이야기를 복잡하게 생각하는 노력보다 그냥 춤과 음악을 몸과 가슴으로 즐길 수 있게 합니다. 그게 어쩌면 이 공연의 매력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지난 주에 이어 또 다시 문화 감성을 충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마련해 주신 M.P.R. 님께 감사드리며~~.
역시나 지난 번 '사랑은 비를 타고' 관람 기회를 주셨던 지인의 선물로 가게 되었네요. 늘 좋은 기회를 선뜻 주셔서 감사... ^^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라는 공연은 소문은 많이 들었지만 정작 이렇게 관람 기회를 얻을 수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던 차입니다. 춤에 대해 식견도, 취미도 없고, 왠지 비보이 공연은 비보이 공연으로, 발레는 발레 공연으로 즐겨야 할 것 같은 고지식함 때문에라도 아무래도 직접 공연 예매는 하지 못했을 것 같네요.
선물에 감사하며, 주말 오후 서울 나들이를 나섭니다.
무척 막히는 주말 나들이길.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길은 꽉 막히고, 서둘러 출발했건만 공연 시작 15분 전에야 겨우 도착해서 티켓을 수령합니다.
잠시 후, 공연 시작을 알리면서 간단한 안내를 합니다.
휴대전화가 오면 마음대로 받으셔도 된다, 사진기를 가져오셨다면 충분히 찍고 블로그나 게시판에 마구 올려주셔도 좋다는 파격적인 공연 매너에 대해 소개합니다. 그 말에 서둘러 주차장에 가서 카메라를 챙겨옵니다. 실내 촬영에 상당한 핸디캡을 가지고 있는 카메라 스펙이지만 이런 기회를 놓칠 수는 없기에 부리나케 가서 들고옵니다.
어둠 속에서 ISO를 400 으로 겨우 맞추고, 쩜팔이와 시그마 70-300을 더듬거려서 번갈아서 캐논 300D에 마운트 해가면서 대략 200 여 장 사진을 찍었네요. 쭈욱 엮어보니 공연 관람 당시의 느낌이 다시 살아나는 느낌이네요.
혹시 보신 분이라면 그 느낌을 다시 한 번 공유하실 수 있길 바라며 사진을 올립니다.
혹시 아직 못 보신 분이라고 하더라도, 이야기 줄거리는 크게 예상을 뒤집는 플롯이 아닌 공연이므로 스포일러처럼 여겨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대화, 대사 한 마디 없는, 춤과 음악만 가득한 공연으로, 머리보다는 가슴으로 보게 되는 멋진 시간이었습니다.
# 1. 공연장 유리창에 붙어있던 포스터
얼마 전에 오리지널 버전으로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공연은 계속 진행됩니다. 아직 언제 끝날지 모르는 Open Run 상태.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 전용 공연장을 마련한 이 공연은 세계 70만 관객이 벌써 즐겼다고 합니다. 저와 써니는 그래도 백만번째 관객 내에는 든 듯.

# 2. 발레 연습 중인 발레리나들
연습실에서는 한창 발레리나들이 발레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우아하고, 도도하고, 사랑스럽게...
그 때, 창문 너머에서 요란한 힙합 음악과 왁자지껄한 환호성들이 들리며 연습을 방해합니다.

#3. 이것들을 그냥 확~
발레리나 한 명이 아무래도 한 마디 해야겠다는 표정으로 나섭니다.
잠시 후, 연습실에 있는 휴대폰이 울립니다. 그 친구 혼자로는 역부족인가 봅니다. 아무래도 증원군 요청인 듯...

#4. 씨알도 멕히지 않는...
항의를 해도 전혀 듣지도 대꾸조차도 않고 자신들의 음악과 춤 세계에 푹 빠져 있는 거리의 친구들.
역부족 상태에 있는 친구는 옆구리에 손을 올리며 언짢음을 표현하지만 자신의 얇은 허리만 잡힐 뿐입니다.
그 모습을 보던 비보이 걸들은 한 마디 합니다. 쟨 뭐니?

#5. 발레? 그까이꺼...
항의를 포기하고 한 켠에 자리하고 앉은 발레리나에게 다가선 비보이 한 친구가 발레 동작을 어설프게 흉내내 보이며 놀립니다.
발레? 요래요래 하면 되는 거 아냐?

#6. 처절한 응징
그 꼴을 차마 못 보겠었는지 동료 한 명이 그의 둔부에 일침을 가합니다.
너무 리얼한 리액션. 그도, 그의 주변도....

#7. 따라쟁이 세진
재차 '발레가 진정한 춤이다'며 강변하는 듯한 발레리나. 그리고, 그녀의 동작을 우스꽝스럽게 따라하는 비보이.
공연 내내 웃음을 선사한 익스트림 크루의 고세진씨. 결국 또 발레 동작을 따라하고 있습니다.
너무 사뿐사뿐 앙증맞은 손과 발 동작입니다. 아무래도 표정이 한 몫 더한 듯. 이러다가 발레리노로 스카웃 되는 거 아닌가 싶네요. ^^

#8. 설마 은정씨 개인기??
발레리나 박은정씨가 순간 '둘리춤' 개인기를 선보입니다. 아무래도 순간캡쳐에 당한 느낌인데 제 카메라에 담겨 있는 것은 발레 동작이라기보다는 TV에서 많이 보던 둘리춤이라는....

#9. 증원군 출현
어렵게 혼자서 '발레의 예술적 지위와 가치'를 논하고 있는 친구를 도와주려고 여주인공이 나섭니다. 팜플렛 상으로는 유은혜씨로 되어 있으나 왠지 다른 분 같은 느낌.(혹시 이 날 여자주인공 맡았던 분 아시는 분 있으면 댓글로 꼭 알려주세요.)
사뿐하고 날렵한 춤사위로 발레란 이런 것이라고 선보입니다. 발레리나 친구만 왠지 힘을 얻은 분위기...

#10. 비보이의 화답
그녀가 선보인 발레에 화답이라도 하듯이 남자주인공인 정영광씨가 한 켠에서 나타나서 서서히 중앙으로 무대를 옮기더니만 환상적인 비보이 안무를 선보입니다. 그녀, 그의 역동적인 춤사위에 매혹당합니다. 전혀 다른 예술 영역으로 여겼던 벽이었는데 이 순간 그녀 마음 속의 벽은 허물어집니다.

#11. 그녀의 심난한 꿈
그를 만나고, 그의 춤을 보고난 후, 그녀의 꿈 속에는 알 수 없는 혼돈이 찾아옵니다.
어지럽고 정돈되지 않고 복잡한 그녀의 심정은 어둠 속의 안무로 표현됩니다.

#12. 그 때 등장한 구세주
가면을 쓴 여섯 명의 잡령이 그녀 머리 속을 혼돈케 하고 있을 때, 그녀의 꿈 속으로 그가 등장합니다.
그는 그녀의 꿈 속에서 더 이상 한낱 비보이가 아닙니다. 마음을 정화시키는 청소부이며, 악령을 쫓는 퇴마사입니다.
끝내 싸워 무찔러 항복을 받아내는 그.


#13. 나, 안 될까?
그녀, 다시 거리로 나섭니다. 그들의 춤과 음악은 거리에 가득 차 있습니다. 이제 그 춤과 음악이 싫거나 낯설지 않습니다.
그의 동료를 찾아가 물어봅니다.
- 나... 나도 여기 있으면 안 될까?
- 댁은 뉘셔?

#14. 결심의 순간
그녀, 결국 발레복을 벗기로 작정합니다. 마음이 움직인 곳으로 몸이 따라갑니다.
친구의 만류에 망설이긴 하지만 이미 굳은 결심을 한 상태입니다.

#15. 아흐... 이런... 우쒸....
한 켠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비보이&걸은 못내 안타까워하는 눈치입니다.
그녀는 결정을 잘 한 걸까요?

#16. 가면을 쓴 그녀
그녀 역시 꿈 속에 나타났던 영혼들처럼 가면을 쓴 채 고뇌하고 있습니다.
망설임, 혼돈, 방황... 그런 느낌으로 그들에게 다가서고, 그들은 달아납니다.
쉽게 하나가 되지 못한 채 고통의 시간이 이어집니다.





#17. 어라, 쟤가 걔 맞아??
맞습니다. 그녀가 발레의상을 벗고 삐딱하게 쓴 빨간 모자, 민소매 티, 헐렁한 힙합 바지, 운동화를 신고 거리에 나타났습니다.
수줍은 듯 조용히 앉아서 다른 사람들의 결정을 기다립니다. 여기저기서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쟤, 미친 거 아냐?'

#18. 그녀의 출현에도 그닥 아랑곳 없는...
그가 무대에 나와 현란한 춤을 선보입니다. 그는 그녀가 이곳에 왔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그의 모습을 한 켠에 앉아 조용히 지켜봅니다.

#19. 원래 살았던 곳으로...
결국 무리의 뜻에 따라 원래 하던 일로 돌아가야 하려나 봅니다. 한순간의 해프닝, 잠시의 일탈이었나 봅니다.
괜히 돌아서는 모습은 한없이 어깨가 처지고 팔에 힘이 없고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20. 그래도 한 번
그녀를 돌려세웁니다. 도저히 그녀의 뒷모습이 처량해보여서 안되겠습니다.
그녀에게 간단한 동작을 선보이면서 따라해 보라고 합니다. 그녀, 다른 친구들처럼 시원스럽고 역동적이진 않지만 그녀 나름대로 우아하고 아름답고 깜찍하게 동작들을 소화해 냅니다.





#21. 아잉 아잉...
그녀의 모습에 급호감을 갖게 되는 친구들. 비장의 무기인 어리광마저 보여줍니다.
이제 어느덧 하나의 마음으로 함께 어울립니다.

#22. 영희 철희 크로스
눈치 빠른 친구들은 그녀가 찾아온 것이 비단 춤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대번에 알아챕니다.
속전속결로 바로 엮어주는 쎈스를 발휘합니다. 저렇게 크로스 된 손은 공연 끝까지 놓이지 않더군요.

#23. 좋아? 좋아!!
서로 쑥스러워서 고개는 돌리고 있지만 좋아하는 표정은 역력한...
연인을 엮어주고 축하해주는, 배아파하지 않는 참 좋은 친구들.

#24. 에헤라디야, 어화둥실 좋구나 좋아
그와 그녀, 신났습니다.
물 만난 물고기마냥 주체할 수 없이 넘치는 끼를 담은 춤이 시작됩니다.
그렇게 하나가 됩니다.




#25. 승리의 V
그는 그녀를 얻게 되었음을 멋진 헤드스핀으로 표현합니다.
저 와중에 승리의 V 자를 그리면서...

#26.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나 뭐라나
그와 그녀, 그렇게 마주잡은 손 놓지 않고 인사하면서 공연은 막을 내립니다.
그렇게 공연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됩니다.

#27. 출연진 인사
현재 공연에는 비보이팀 익스트림 크루와 , 팝핀 및 프리스타일을 선보이는 일루션, 그리고 여성 3인조로 이루어진 엑스 걸즈가 출연하며, 발레리나 3명이 함께 합니다.





#28. 마지막 전체 인사
1시간 30분 정도의 멋진 공연을 선보여준 출연진이 모두 나와서 인사를 나눕니다.
이후 사진촬영 시간도 함께 제공합니다. 누구든지 무대에 나와서 그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네요.
생각 같아선 무대에 뛰어오르고 싶었으나, 난... 1층 맨 뒷줄에 앉아있었을 뿐이고, 뛰어나가기에는 너무 멀었을 뿐이고, 사실 문득 하필 그 때 나이, 체면, 주변의 눈치들이 생각났을 뿐이었다는...

#29. 나오는 길
공연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길은 가을비를 닮은 비가 내리더군요. 날씨가 봄과 여름과 가을이 혼재되어 있는 일주일이네요.
즐겁고 유쾌하게 부담없이 즐긴 후 나섭니다. 생각 같아선 정동극장을 거쳐서 덕수궁 돌담길을 거닐고 싶었으나, 날씨가 스산하여서 걷는 걸 접고 차에 올라탑니다.

사실, 사진 찍는 데 정신 팔려서 공연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느낌도 듭니다.
망원렌즈 마운트하고 줌인을 해서 보다보니 전체적으로 못 보고 부분부분만 보게 되더군요. 감상을 했어야 하는데 그냥 기록만 해두고 온 느낌... ^^ 만약 다음에 다시 보게 된다면 이제는 카메라를 가방에 고이 넣어두고 눈과 귀와 가슴으로 감상하고 와야겠습니다. 딱 그것만 아쉽게 다가온 공연이라는... ^^
크게 굴곡없는 줄거리는 이야기를 복잡하게 생각하는 노력보다 그냥 춤과 음악을 몸과 가슴으로 즐길 수 있게 합니다. 그게 어쩌면 이 공연의 매력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지난 주에 이어 또 다시 문화 감성을 충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마련해 주신 M.P.R. 님께 감사드리며~~.
태그 : 비보이를사랑한발레리나, 비사발



덧글
M.P.R. 2009/04/30 00:17 # 삭제 답글
와~ 역시 영두리님~멋진 사진과 후기 잘 읽었습니다.
저도 역시 첫관람때 사진 찍느라 놓친 부분이 많긴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후기를 자세히 쓸만큼 기억하진 못했는데...대단하셔요~ ^^
써니님과 즐거운 나들이 되셨다니 저도 기쁘구요.
다음에 또 좋은 시간을 선사해드릴 수 있으면 좋겠네요~ *^^*
영두리 2009/04/30 09:26 #
친히 이곳까지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다음에 혹시 보게 된다면 사진보다는 공연에 집중해서 즐겨야 할 것 같아요.
사진에 욕심내다보니 - 잘 찍지도 못하면서... ^^ - 중간중간 놓친 느낌이 들더라구요.
줌렌즈로 잔뜩 당겨서 보다보니 일부분만 유심히 본 것 같구요.
덕분에 써니랑 즐겁고 유쾌한 시간이었답니다. 마음의 푸르름이 전염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