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산 사무실 옥상에 올라 따뜻한 봄볕 쬐면서 한 컷~)
(참고로... '뮤즈'는 네이버 카페 '수지사랑'이라는 지역 커뮤니티 내 소모임이랍니다.)
뮤즈 후기 담당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일명 후두리, 영두리입니다.
모임 마치고 바로 후기를 올리는 게 정석이겠지만, 뜸 좀 들이고 숙성시키느라고 매번 늦습니다.
일요일 저녁에는 월요일 주간회의 준비를, 월요일 오전에는 주간회의를 하다보니 꼭 이 시간이 되네요. ^^
어제, 삼월의 첫날, 여느 일요일과 마찬가지로 뮤즈 회원들은 '꿈꾸는 모짜르트'에 모였더랍니다.
이틀 전 뮤즈님의 공연 관람 및 뒤풀이 자리에서 날을 넘기며 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마주해도 늘 반가운 사람들이 모입니다.
생각해 보니 금요일 밤에 만나서 토요일 새벽에 헤어지고 일요일에 다시 만난, 삼일 동안 이어지는 모임이네요.
삼월의 봄소식과 함께 저 멀리 남쪽나라에 계시던 필핀댁님이 봄날의 제비 모냥으로다가 나타나셨습니다. 박씨를 물고 오는 대신에 필리핀에서 공수해 온 기념품을 나눠주시더군요. 영두리는 냉장고에 잘 달라붙은 늘씬한 고냥이 한 마리 입양했습니다. 감사~~
또한, 성악을 전공한 하연보연맘님이 뮤즈의 신형엔진, 젊은피로 합류하셨습니다. 소프라노 파트로 함께 하면서 첫 입맞춤을 했습니다. 호칭이 아직 낯설어서 누구는 '보연맘'이라고 하고 누구는 '하연맘'이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좀 적응 기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영두리가 닉네임에 대한 대안으로 추천해 보자면 '연두리맘'는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
잠시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자리를 비웠던 트윈맘님이 부군인 벤님(절대 트윈맘님과 트윈파더님을 엮으려고 해서는 안된다는...)과 함께 일용한 양식인 김밥을 두 손 가득 들고 오셨습니다.
트윈파더님이 쌍둥이들과 함께 해장용 귤을 한 봉지 들고 오십니다. 알코올로 저하된 체력 회복에는 비타민이 최고입니다.
공연 피로...라기보다는 뒷풀이 후유증이신 듯 약간 지쳐보이는 뮤즈님도 일찌감치 자리잡고 앉아계십니다.
수지에 새로 개업한 듯한 '수호다방(^^)'에서 수호맘이라는 분이 개업홍보 차 들른 듯 커피포트를 들고와서 커피만 쪼르르 따라주곤 다른 영업처를 찾아 나서시더군요. 커피값은 벤님이 지불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다음 번에는 노래도 한 곡 하고 가세요. 네? (농담이구요. 대전 잘 다녀오셨는지 궁금하고, 연수 잘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피콜리나님은 풍사마님을 버리고 혼자 오셨습니다. 풍사마님이 음정 잡기 어렵다는 핑계로 안 오셨다는 후문이 있던데, 제가 노래방에서 직접 들은 걸로는 가수 여럿 뺨치실 것 같더라구요.
태영아파트 이웃사촌인 커먼센스님과 로와님이 사이좋게 들어오셔서 자리를 함께 합니다.
지난 모임 때 어디론가 잠적하셔서 살짝 우려되었던 멋진공간님이 언제나 보여주시는 백만불짜리 웃음과 함께 오시고, 핑크공주님은 핑크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분홍 립스틱과 분홍색 손지갑(혹은 열쇠지갑?)을 들고 입장합니다.
연습을 마치면 악보파일을 가져가는 두 사람 중 한 사람인 아이두리님도 역시나 참석합니다. 나머지 한 사람은 저인데, 저는 주로 일주일 동안 차 안에 방치를, 아이두리님은 반주 연습을 한다는...
우리가 과연 '뮤즈'인가 '뮤주(酒)'인가에 대해 가볍게 담소를 나누고 바로 연습에 들어갑니다.
성악 전공 하연보연맘님이 가세한 소프라노와, 자타공인 카수 필핀댁님이 가세한 앨토 파트의 화음이 확 살아오르면서 거의 '남성 파트는 거들 뿐'인 분위기가 됩니다.
첫 곡은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로 가볍게 목을 풀고, (언제부터 저 곡이 목 푸는 곡이 되었는지...)
두 번째 곡은 멋진공간님이 계시다는 이유 때문인 듯 주저없이 '마법의 성'으로,
세 번째 곡은 요즘 꾸준히 연습 중인 '내가 천사의 말 한다 해도'로 이어집니다.
아무래도 조만간 누가 결혼식을 올려야 할 것 같습니다. 연습한 거 써먹어야죠.
여세를 몰아서 몇 곡을 더 부르기로 합니다.
표정 관리 안 되는 트윈파더님이 막 달립니다. 그래 좋아 가는 거야~ 라는 듯 '아침 이슬', 'I will follow him'으로 쭈욱 이어집니다. 결코 '참이슬', '내가 그 녀석을 따르겠소' 이런 '뮤주(酒)'적 발상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함께 필 받은 커먼센스님이 '징글벨' 악보를 들이대면서 청하지만, 연습시간상 거기까지는 못 달렸네요.
연습 정리 자리에서 가볍게 신입회원을 위한 자기소개 자리를 갖고, 다음 주 이벤트에 대해서 논의합니다.
공수호님이 따로 공지하시겠지만, 부벽루에서 저녁 식사를 하면서 그동안 밀렸던 신입회원 환영회 겸 생일 축하의 자리를 마련한다고 하네요.
아래는 출석부~
ㅇ 감수 : 뮤즈
ㅇ 반주 : 아이두리
ㅇ 소프라노 : 로와, 피콜리나, 핑크공주, 트윈맘, 하연보연맘
ㅇ 앨토 : 필핀댁
ㅇ 테너 : 멋진공간, 커먼센스, 벤
ㅇ 베이스 : 트윈파더, 영두리
ㅇ 간식협찬 : 수호맘(커피), 벤&트윈맘(김밥), 트윈파더(귤)
(트윈맘님이 소프라노 맞죠? 앨토가 필핀댁님 혼자셨었나요? 왜 혼자로 안 느껴지지? ㅋㅋ)
좋은 봄날 되세요.



덧글
영누나 2009/03/03 01:34 # 삭제 답글
개강하니..정신이 좀 드네. 애들도 개학하니..준비물이 무지막지 하네. 정신이 너무 없네. 막내 준비물 챙기고 이름 다 쓰니 새벽 한시가 다 되버렸네...쩝. 그냥 자기 넘 아까워 잠시 들어오니..역시 뭔가가 올라와 있네..재미있게 읽고...뮤즈는 우리 세 꼬맹이들 피아노 학원 이름...저 노래 '내가 천사의 말 한다해도'는 내가 중 3 땐가 우리반 반장애가 가르쳐준 '찬송가' 난 교회랑 상관 없지만 그 노래가 참 예뻐서 다 외웠는데...똑 같은 곡인지..헷갈림..제목이랑 노랫말이 너무 비슷혀..'천사의 말을 다한다 해도 사랑 없으면 소용이 없고...' 이런 노랜데..어쨋건우리 영두리는 가끔 요리 조리 누나랑 통하는데가 쫌 있네...베이스네... 음 그 소리 듣고픈데..우리 꼬마셋은 나의 강요에 못이겨 우리 가락 '판소리' 배운지 6개월 접어드네...잘하는데..반항이 쫌 심해...'엄마가 배워..' 난 안돼..'음정 박자' 어째 쫌..'김세종제 춘향가'를 배운다네..나의 바램..우리 것도 좀 알라고..잘 하는데...역시 억지로 하는 건 한계가 느껴져..두 딸은 피아노는 기본으로 배우면서..'플룻'이랑 '거문고'를 학교에서 방과후 수업으로 배워...'거문고'를 참 좋아해..그런데..아쉽게도 거문고는 사람들이 많이 즐기지 않나봐..그래서 수요가 많지 않대..물론 공급도..'가야금'을 많이 찾나봐..그래도 우리 애들은 '거문고'가 멋지대..애기가 삼천포로..어쨌든 음악에 대한 나의 갈증도 참...좋은 모임인 것 같애..
영두리 2009/03/03 14:18 #
그 노래 맞아요. '내가 천사의 말 한다해도 내 맘에 사랑 없으면~'. 저는 아직도 첫음 잡는 데서 애먹고 있답니다. 난생 처음 중창이라는 것을 하는 거여서 상당히 어색한... ^^ (아무래도 퇴출되지 않는 것은 후기 담당이라는 이유 때문일 거라는...)조카들 멋진 걸요? 저는 고등학교 방학 때 친구들 다니는 입시학원 안 가고 대금 배운답시고 돌아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대학 무사히 들어간 게 스스로도 신기하답니다. 언제 조카들 연주하는 것 한 번 보여주세요..
영누나 2009/03/03 20:59 # 삭제 답글
ㅋㅋ애기가 삼천포로....헐..한 밤중에 쓰다 보니..얘기를..휴..꼬옥 그럴 수 있길 바래..대금을? 멋진데..!
영두리 2009/03/04 10:39 #
대금 음색을 참 좋아했는데, 이제는 소리나 낼 수 있을지 의문이네요. ^^
영길_잡념가 2009/03/04 01:29 # 답글
형.. 천혜향 한번 드셔보시길.가깝거나 차가 있으면 제가 가지고 가는데..
차가 없는 관계로.............
하여간.. 천혜향 한번 맛보시와요..
영두리 2009/03/04 10:39 #
그.. 왜... 한라봉처럼 생긴 거 말하는 거지?요즘이 제철인가? 주말에 가까운 매장 가서 입수해 보겠음... 땡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