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팎으로 어수선했던 2008년이 드디어 저뭅니다.
올 한 해, 영두리 주변에 펼쳐졌던 이슈들을 열 가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우리 결혼했었어요. 10년 전에...
1998년 결혼 후 꼭 10년 지났습니다. 10년이 지나면 강산이 바뀐다는데, 써니와 두리 사이에는 그다지 크게 변한 게 없는 것 같아요. 기복없는 성격을 반영한 듯 크게 기복 없는 하루하루를 보탭니다.
결혼하면서 결혼 10주년 때에는 유럽 여행을 떠나자고 했었는데, 막상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말았네요.(환율 오르기 전에 질렀어야 했다는 후회가 밀려오기도 한다는...)
간단히 홍콩 1박 여행으로 자축했던 기억이 납니다.
늘 든든한 응원군으로, 포근한 곁사람으로 함께 하는 써니와의 결혼 10주년, 다시 한 번 자축합니다.

2. 사진을 발로 찍다
카메라가 바람을 많이 쐬었던 한 해.
1월 용평 워크샵 때 양떼목장의 설경부터 시작해서, 5월 소매물도를 포함한 남도 여행, 10월 옥정호에서 우포로 이어지는 가을 출사까지 사진과 함께 했던 한 해입니다.
실력이 미천하다보니 '진정한(?) 소재주의'가 된 듯.
발이 사진을 위해서 참 많이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1997년에 사회 입문하여 만 11년이 넘었는데, 올해처럼 정신없고 어수선하게 보낸 적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연초에 부장이라는 타이틀을 달면서 왠지 모를 이상한 기운을 감지했고, 세 마리 용꿈을 꾸면서 올 한 해 일정이 만만찮을 거라는 생각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무척 버라이어티한 한 해를 보내고 맙니다.
다른 건 몰라도 업무 면에 있어서는 차분하고 꼼꼼한 스타일인데 10년 이상 쌓은 이미지가 일순간 무너져 버릴 뻔 하더군요. 사회 생활 시작 후 처음으로 우울증을 제대로 느꼈던 해.
국내외로 경기 전망 불투명하고 어렵다는 이 시국에 그나마 바쁘게 일하고 있는 건 행운이며 축복받은 거라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올해 여세를 몰아서 내년 역시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분위기네요.
'중간중간에 맘 편히 떠날 시간만 쥐어준다면' 업무가 덤비는 것에 대해 사양치 않습니다.
4. 슬슬 바뀌는 주변의 것들, 그리고 변하지 않는...
새 물건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성격상 새로 무언가를 들여놓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망설이는 편인데, 올해는 소소한 것들이 새 물건으로 바뀌었네요.
자동차가 바뀌었습니다. 10년 타기로 작정하고 구매했던 99년 3월식 누비라II가 조만간 만 10년을 채우는데, 그 녀석 짝꿍으로 소나타 트랜스폼을 구해다가 놓았습니다. 누비라의 애칭은 '두비라-두리가 타는 누비라'였는데, 소나타의 애칭은 '써니타-써니가 타는 소나타'로 정합니다. 까망 두비라와 하양 써니타. 애초에는 차를 바꿀 생각이었는데, 워낙 지방 출장도 많고 퇴근길이 험해서 한 대는 저의 출퇴근용으로, 한 대는 써니의 매장배달용으로 사용 중입니다.
휴대폰도 바뀌었습니다. 대략 3년 가량을 버텼는데 결국 버튼이 눌러지지 않는 증세가 심각해져서 교체에 들어갑니다. 무려 슈나이더 렌즈가 탑재된 카메라 성능이 좋다던 LG 싸이언 뷰티폰(이 녀석은 '뷰리폰'으로 작명되었다는...)으로 바꾸었는데 카메라 기능을 쓸 일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DMB도 안되는 통화 전용 휴대폰입니다.
시그마 70-300 망원렌즈도 새로 생긴 것 중 하나입니다. 이로서 헝그리 삼종세트라 불리는 300D 베이스에 번들, 쩜팔이, 그리고 시그마 70-300까지 세팅합니다. 광각으로는 18mm 부터 망원으로는 300mm 까지, 셔터속도만 확보할 수 있다면 고가 장비도 부러울 것 없는 카메라 환경을 갖춥니다.
결혼 10년 차가 되다보니 바꿀 게 널려 있습니다. 인터넷 서핑만 겨우 되는 대략 5년 가까이 된 데스크탑도 업그레이드가 필요하고, 신혼살림으로 마련했던 식탁과 장롱과 침대도 이제 슬슬 모양새가 변하고 있고, 결혼 전부터 사용했던 써니의 화장대 역시 교체 1순위 품목 중 하나입니다...만 그럭저럭 사용합니다.
모든 게 세월의 흔적을 안고 변하고 닳고 고장나서 바꿔야 할지라도 우리 둘 사이는 언제나 그렇듯 변치 않길 바라며...


5. 내 소중한 사람들
대학시절 PC통신에서 만났던 동생들을 회사로 불러들였습니다.
잘한 짓인지 모르겠지만, 고생하는 걸 보면 종종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하여튼 그렇게 다시 한 팀을 이루어서 프로젝트 하나를 꾸립니다. 내년에 노력한 만큼 보람이 있길 바랄 뿐입니다.
블로그를 통해서 알게 되었던 동생 하나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언제나 미소가 따뜻했던 참 좋은 사람인데 너무 일찍 아쉽게 떠나갑니다.
바쁜 와중에 사람들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게 아쉬운 한 해였습니다. 만남에 있어 소극적인 편은 아닌데 올해는 조용히 기존 지인들 선과의 교류조차도 버거워하면서 지냈네요. 내년에는 좀더 성숙한 모습으로 한 명 한 명 다시 만날 수 있길...
6. 써니의 변함없는 한스케익
써니의 한스케익 매장은 뉴스거리랄 게 없습니다. 없는 게 다행이랄 수도 있구요. 이제 2년 넘어서 3년 차로 접어드는데, 다들 경기가 좋지 않아서 어려워하는 와중에서도 큰 변화없이 꾸준하게 운영되는 건 행운인 것 같습니다.
직원들이 안정적으로 장기근무를 해준 덕택이기도 합니다. 일터라는 느낌보다는 생활공간인 것처럼 마음 편하게 머물면서, 이런저런 궂은 일 마다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도와주는 모습이 늘 보기 좋습니다. 밤 12시 넘어서 꽃시장에 들러 갖가지 꽃과 인테리어 소품을 사고, 아침 일찍 나와서 그 날의 케익을 챙기고, 선물 포장하고 가게를 꾸미고 이벤트를 마련하고... 항상 고마운 사람들이 함께 하는 써니의 모습은 행복해 보입니다.
7. 프로야구에 살짝 빠지다
한동안 관심 없었던 프로야구에 잠시 혹했던 한 해였습니다.
아주 오랜 예전처럼, 한창 해태 타이거즈에 환호하던 열성 매니아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살짝 업무와 생활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관심이 쏠렸던 게 사실입니다. 기아 타이거즈가 보여주는 다소 답답한 행보와 용병술은 오히려 프로야구에 전적으로 매료되지 않게 하는 요소이기도 해서 다행이라면 다행.
다른 게임은 별로 안하는 편인데(고작 해야 시간 때우기 온라인 고스톱이나 카트라이더 정도??) 네이버에 있는 프로야구 판타지 게임에 잠시 빠져서 매일매일 선수 스카웃을 하고 라인업을 해서 경기 결과를 지켜보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덕분에 베이징 올림픽에서 보여주었던 환상의 야구 경기도 무척 재미있게 보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또 시들한 상태인데, 내년 시즌이 시작되면 또다시 프로야구 아니, 기아 타이거즈 경기를 지켜보고 있을 것 같은 예감.
8. 망중한으로서의 문화생활
사실 책도 많이 못 보고, 영화조차도 많이 걸렀던, 예전 같으면 그 하나하나를 기록하려고 했을 텐데 그마저도 기록하지 않고 지낸 2008년이었습니다. 느낌을 갖기 위한 문화생활이었다고 말하기보다는 '쉼'의 수단으로 책을 보고 영화를 보면서 막간의 시간을 보냈나 봅니다. 이제는 그런 짧은 기록조차도 버거울 때가 있더라구요. 작품을 쓰려는 것도 아닌데...
그 와중에 수지를 찾았던 유키 구라모토 공연을 2개월 전부터 예매를 서둘러 즐길 수 있었고, 작년에 놓쳐서 많이 아쉬워했던 '시월에 눈 내리는 마을' 공연을 올해는 사수할 수 있었습니다. 그나마 이 두 건이 크게 작정하고 즐긴 문화 이벤트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점점 그런 기회, 그걸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9. 대전이 지척으로 여겨지는 나날
정부기관을 상대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다보니 대전정부청사를 무진장 드나든 것 같습니다. 작년에도 물론 대전을 오가기는 했었지만, 올해는 거의 일주일에 한두 번은 기본적으로 출근도장을 찍은 느낌이네요.
언젠가부터 대전정부청사에 가는 도로풍경이 친근하게 여겨지더니만, 그 다음에는 대전 시내의 지리가 보이고 주변 공간들이 익숙해지더군요. 아예 월세를 얻어서 상주하며 지냈던 직원이 들으면 코웃음칠 소리일 수 있지만, 대전이라는 곳이 제가 사는(산다기보다 잠을 자는..ㅠ.ㅠ) 수지보다 더 가까이 여겨지기까지 하더랍니다.
10. 감사하기 그리고 기도하기
교회를 나간 지 4년 정도 되나 봅니다. 햇수만 늘 뿐 신앙의 깊이가 깊어지거나 기도가 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늘 아직도 어눌하고 모자란 느낌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참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많이 한 것 같고, 그리고 간절히 기도한 적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노트 한 구석에 적어놓은 것처럼 '현재 내 앞에 펼쳐진 일에서 벗어나게 하기보다는 내 능력에 맞는 일이 주어지기를 기원합니다'하며 기도를 합니다. 그리고, 하나하나 극복하면서 감사를 드립니다. 늘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일을, 극복할 수 있는 만큼의 고난을,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고뇌가 주어지는 느낌입니다.
그렇게 2008년이 갑니다.
돌아보니 뾰족히 특별한 일은 없었던 것 같으면서도 이모저모 많은 느낌으로 남았던 해입니다.
이제 딱 하루 남겨놓고 있네요. 차분하게 올 한 해 정리하면서, 내년 계획 세우면서 보낼 계획입니다.
이곳에 들르신 분들도 모두 내년 한 해 소망하는 바 꼭 이루어지시길 바라며...
올 한 해, 영두리 주변에 펼쳐졌던 이슈들을 열 가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우리 결혼했었어요. 10년 전에...
1998년 결혼 후 꼭 10년 지났습니다. 10년이 지나면 강산이 바뀐다는데, 써니와 두리 사이에는 그다지 크게 변한 게 없는 것 같아요. 기복없는 성격을 반영한 듯 크게 기복 없는 하루하루를 보탭니다.
결혼하면서 결혼 10주년 때에는 유럽 여행을 떠나자고 했었는데, 막상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말았네요.(환율 오르기 전에 질렀어야 했다는 후회가 밀려오기도 한다는...)
간단히 홍콩 1박 여행으로 자축했던 기억이 납니다.
늘 든든한 응원군으로, 포근한 곁사람으로 함께 하는 써니와의 결혼 10주년, 다시 한 번 자축합니다.

2. 사진을 발로 찍다
카메라가 바람을 많이 쐬었던 한 해.
1월 용평 워크샵 때 양떼목장의 설경부터 시작해서, 5월 소매물도를 포함한 남도 여행, 10월 옥정호에서 우포로 이어지는 가을 출사까지 사진과 함께 했던 한 해입니다.
실력이 미천하다보니 '진정한(?) 소재주의'가 된 듯.
발이 사진을 위해서 참 많이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1997년에 사회 입문하여 만 11년이 넘었는데, 올해처럼 정신없고 어수선하게 보낸 적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연초에 부장이라는 타이틀을 달면서 왠지 모를 이상한 기운을 감지했고, 세 마리 용꿈을 꾸면서 올 한 해 일정이 만만찮을 거라는 생각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무척 버라이어티한 한 해를 보내고 맙니다.
다른 건 몰라도 업무 면에 있어서는 차분하고 꼼꼼한 스타일인데 10년 이상 쌓은 이미지가 일순간 무너져 버릴 뻔 하더군요. 사회 생활 시작 후 처음으로 우울증을 제대로 느꼈던 해.
국내외로 경기 전망 불투명하고 어렵다는 이 시국에 그나마 바쁘게 일하고 있는 건 행운이며 축복받은 거라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올해 여세를 몰아서 내년 역시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분위기네요.
'중간중간에 맘 편히 떠날 시간만 쥐어준다면' 업무가 덤비는 것에 대해 사양치 않습니다.
4. 슬슬 바뀌는 주변의 것들, 그리고 변하지 않는...
새 물건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성격상 새로 무언가를 들여놓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망설이는 편인데, 올해는 소소한 것들이 새 물건으로 바뀌었네요.
자동차가 바뀌었습니다. 10년 타기로 작정하고 구매했던 99년 3월식 누비라II가 조만간 만 10년을 채우는데, 그 녀석 짝꿍으로 소나타 트랜스폼을 구해다가 놓았습니다. 누비라의 애칭은 '두비라-두리가 타는 누비라'였는데, 소나타의 애칭은 '써니타-써니가 타는 소나타'로 정합니다. 까망 두비라와 하양 써니타. 애초에는 차를 바꿀 생각이었는데, 워낙 지방 출장도 많고 퇴근길이 험해서 한 대는 저의 출퇴근용으로, 한 대는 써니의 매장배달용으로 사용 중입니다.
휴대폰도 바뀌었습니다. 대략 3년 가량을 버텼는데 결국 버튼이 눌러지지 않는 증세가 심각해져서 교체에 들어갑니다. 무려 슈나이더 렌즈가 탑재된 카메라 성능이 좋다던 LG 싸이언 뷰티폰(이 녀석은 '뷰리폰'으로 작명되었다는...)으로 바꾸었는데 카메라 기능을 쓸 일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DMB도 안되는 통화 전용 휴대폰입니다.
시그마 70-300 망원렌즈도 새로 생긴 것 중 하나입니다. 이로서 헝그리 삼종세트라 불리는 300D 베이스에 번들, 쩜팔이, 그리고 시그마 70-300까지 세팅합니다. 광각으로는 18mm 부터 망원으로는 300mm 까지, 셔터속도만 확보할 수 있다면 고가 장비도 부러울 것 없는 카메라 환경을 갖춥니다.
결혼 10년 차가 되다보니 바꿀 게 널려 있습니다. 인터넷 서핑만 겨우 되는 대략 5년 가까이 된 데스크탑도 업그레이드가 필요하고, 신혼살림으로 마련했던 식탁과 장롱과 침대도 이제 슬슬 모양새가 변하고 있고, 결혼 전부터 사용했던 써니의 화장대 역시 교체 1순위 품목 중 하나입니다...만 그럭저럭 사용합니다.
모든 게 세월의 흔적을 안고 변하고 닳고 고장나서 바꿔야 할지라도 우리 둘 사이는 언제나 그렇듯 변치 않길 바라며...


5. 내 소중한 사람들
대학시절 PC통신에서 만났던 동생들을 회사로 불러들였습니다.
잘한 짓인지 모르겠지만, 고생하는 걸 보면 종종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하여튼 그렇게 다시 한 팀을 이루어서 프로젝트 하나를 꾸립니다. 내년에 노력한 만큼 보람이 있길 바랄 뿐입니다.
블로그를 통해서 알게 되었던 동생 하나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언제나 미소가 따뜻했던 참 좋은 사람인데 너무 일찍 아쉽게 떠나갑니다.
바쁜 와중에 사람들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게 아쉬운 한 해였습니다. 만남에 있어 소극적인 편은 아닌데 올해는 조용히 기존 지인들 선과의 교류조차도 버거워하면서 지냈네요. 내년에는 좀더 성숙한 모습으로 한 명 한 명 다시 만날 수 있길...
6. 써니의 변함없는 한스케익
써니의 한스케익 매장은 뉴스거리랄 게 없습니다. 없는 게 다행이랄 수도 있구요. 이제 2년 넘어서 3년 차로 접어드는데, 다들 경기가 좋지 않아서 어려워하는 와중에서도 큰 변화없이 꾸준하게 운영되는 건 행운인 것 같습니다.
직원들이 안정적으로 장기근무를 해준 덕택이기도 합니다. 일터라는 느낌보다는 생활공간인 것처럼 마음 편하게 머물면서, 이런저런 궂은 일 마다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도와주는 모습이 늘 보기 좋습니다. 밤 12시 넘어서 꽃시장에 들러 갖가지 꽃과 인테리어 소품을 사고, 아침 일찍 나와서 그 날의 케익을 챙기고, 선물 포장하고 가게를 꾸미고 이벤트를 마련하고... 항상 고마운 사람들이 함께 하는 써니의 모습은 행복해 보입니다.
7. 프로야구에 살짝 빠지다
한동안 관심 없었던 프로야구에 잠시 혹했던 한 해였습니다.
아주 오랜 예전처럼, 한창 해태 타이거즈에 환호하던 열성 매니아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살짝 업무와 생활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관심이 쏠렸던 게 사실입니다. 기아 타이거즈가 보여주는 다소 답답한 행보와 용병술은 오히려 프로야구에 전적으로 매료되지 않게 하는 요소이기도 해서 다행이라면 다행.
다른 게임은 별로 안하는 편인데(고작 해야 시간 때우기 온라인 고스톱이나 카트라이더 정도??) 네이버에 있는 프로야구 판타지 게임에 잠시 빠져서 매일매일 선수 스카웃을 하고 라인업을 해서 경기 결과를 지켜보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덕분에 베이징 올림픽에서 보여주었던 환상의 야구 경기도 무척 재미있게 보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또 시들한 상태인데, 내년 시즌이 시작되면 또다시 프로야구 아니, 기아 타이거즈 경기를 지켜보고 있을 것 같은 예감.
8. 망중한으로서의 문화생활
사실 책도 많이 못 보고, 영화조차도 많이 걸렀던, 예전 같으면 그 하나하나를 기록하려고 했을 텐데 그마저도 기록하지 않고 지낸 2008년이었습니다. 느낌을 갖기 위한 문화생활이었다고 말하기보다는 '쉼'의 수단으로 책을 보고 영화를 보면서 막간의 시간을 보냈나 봅니다. 이제는 그런 짧은 기록조차도 버거울 때가 있더라구요. 작품을 쓰려는 것도 아닌데...
그 와중에 수지를 찾았던 유키 구라모토 공연을 2개월 전부터 예매를 서둘러 즐길 수 있었고, 작년에 놓쳐서 많이 아쉬워했던 '시월에 눈 내리는 마을' 공연을 올해는 사수할 수 있었습니다. 그나마 이 두 건이 크게 작정하고 즐긴 문화 이벤트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점점 그런 기회, 그걸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9. 대전이 지척으로 여겨지는 나날
정부기관을 상대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다보니 대전정부청사를 무진장 드나든 것 같습니다. 작년에도 물론 대전을 오가기는 했었지만, 올해는 거의 일주일에 한두 번은 기본적으로 출근도장을 찍은 느낌이네요.
언젠가부터 대전정부청사에 가는 도로풍경이 친근하게 여겨지더니만, 그 다음에는 대전 시내의 지리가 보이고 주변 공간들이 익숙해지더군요. 아예 월세를 얻어서 상주하며 지냈던 직원이 들으면 코웃음칠 소리일 수 있지만, 대전이라는 곳이 제가 사는(산다기보다 잠을 자는..ㅠ.ㅠ) 수지보다 더 가까이 여겨지기까지 하더랍니다.
10. 감사하기 그리고 기도하기
교회를 나간 지 4년 정도 되나 봅니다. 햇수만 늘 뿐 신앙의 깊이가 깊어지거나 기도가 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늘 아직도 어눌하고 모자란 느낌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참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많이 한 것 같고, 그리고 간절히 기도한 적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노트 한 구석에 적어놓은 것처럼 '현재 내 앞에 펼쳐진 일에서 벗어나게 하기보다는 내 능력에 맞는 일이 주어지기를 기원합니다'하며 기도를 합니다. 그리고, 하나하나 극복하면서 감사를 드립니다. 늘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일을, 극복할 수 있는 만큼의 고난을,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고뇌가 주어지는 느낌입니다.
그렇게 2008년이 갑니다.
돌아보니 뾰족히 특별한 일은 없었던 것 같으면서도 이모저모 많은 느낌으로 남았던 해입니다.
이제 딱 하루 남겨놓고 있네요. 차분하게 올 한 해 정리하면서, 내년 계획 세우면서 보낼 계획입니다.
이곳에 들르신 분들도 모두 내년 한 해 소망하는 바 꼭 이루어지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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