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당신도 나를

쳐다보고 있는 것 맞죠?



2008. 8. 9


대부도 펜션타운에서 만난
해바라기를 보며...





혹은...
by 영두리 | 2008/08/09 23:47 | ├ 찰.나.캐.치(포토) | 트랙백 | 덧글(0)
뭉게구름

유난스럽게 다른 해에 비해 구름 낀 풍경이 더 좋아진 여름입니다.
외근과 출장이 잦아진 탓일까요? 사무실에 앉아있기보다는 어딘가로 이동할 일이 많은 요즘이라서 여름하늘을 마주할 기회가 많아지고, 그러다 보니 새삼스럽게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다니는 풍경에 매료되고 있습니다.

'정말 저 녀석은 존재감은 있는데 무게감이 없군.'

분명 커다란 덩치로 보이는 존재감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그런 덩치 큰 녀석이 아무런 무게감도 느껴지지 않게 하늘에 유유히 떠다니는 것을 보면서 생각해 본 말입니다.
얇은 종이 한 장, 심지어는 잘 보이지도 않는 먼지마저도 중력의 영향을 받아 떨어지고 내려앉는데, 따지고 보면 어림잡아 계산하기도 힘들 정도로 엄청나게 큰 녀석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이리저리 모양을 바꾸면서 하늘에 흘러다닙니다.

존재감은 있는데 무게감은 없다는 것,
뭉게구름에 홀린 이유가 아마도, 분주하기만 하고 어수선할 뿐 실속 못차리는 요즘의 제 모습이 투영되었기 때문일 거라는 생각 때문이었나 봅니다.

그런데, 오늘은 그 뭉게구름과 함께 제대로 된 소나기가 찾아왔습니다.
대부도 워크샵을 마치고 본사에 들렀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서너 차례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국지성 호우를 뿌리며 갑니다. 눈 앞에는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 두둥실 떠다니는 풍경이 펼쳐지는데, 차는 자동세차장에 들어온 것처럼 엄청난 빗줄기에 갇힙니다.
간만에 묵직한 존재감이 느껴지네요.

수지에 들어서니 또 언제 비를 뿌렸냐는 듯 도로는 이미 말라있는 상태입니다.
하늘을 보니 두툼한 뭉게구름 뒤에서 햇살이 갈라지고 있습니다.

속에 담겨 있는 것들, 오늘 마주친 빗줄기처럼 쏴아악 풀어놓고 싶은 나날입니다.


by 영두리 | 2008/08/09 22:35 | ├ 찰.나.캐.치(포토)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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